실질소득 -1.1%, 2분기 째 ‘뒷걸음’…난방비·이자지출 역대 최대
실질소득 -1.1%, 2분기 째 ‘뒷걸음’…난방비·이자지출 역대 최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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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근로소득 늘었지만 고물가에 실질소득 감소
전기·가스요금 등 지출 16.4%↑…이자지출도 29% 급증
서울시내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늘어났지만, 물가가 오른 탓에 실질소득은 오히려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난방비와 이자 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어났다. 

소득 중에서도 근로소득(312만1000원)이 7.9%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근로소득은 2021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빨라 실질소득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줄었다. 실질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 6년 만에 가장 컸다.

사업소득(101만8000원)은 전년 대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건비와 원자재 값이 상승하며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전소득(57만원)은 2021년에 지급됐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사라진 영향으로 5.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질 소비지출 4분기째 0%대 증가…난방비·교통비↑

서울 성북구 한 대중목욕탕 업주가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소비지출(269만7000원)이 5.9%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 4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고물가로 지갑을 닫으면서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둔화된 것이다.

품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급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폭 증가 기록이다.

교통비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고, 자동차 기름값 등이 포함된 운송기구 연료비는 9.1% 증가했다.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비소비지출 증가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9년 4분기(9.6%)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이자 비용 지출은 28.9% 늘어나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갱신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비용 지출이 증가했다"면서 "금액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증가율로 보면 기타 신용대출에서 각각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 작년 소비지출 264만원…실질지출은 0.7% 증가 그쳐

작년 한 해 동안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증가에 그쳤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9.8%), 식료품·비주류음료(-1.9%) 지출이 감소한 반면 음식·숙박(17.5%), 교통(10.2%), 오락 문화(18.4%), 교육(12.2%) 등 부분에서 지출이 늘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7.4%), 가정용품·가사서비스(-13.9%), 주거 수도 광열(-3.9%) 등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줄었다.

지난해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 숙박(15.0%), 식료품·비주류음료(14.8%), 교통(12.0%), 주거 수도 광열(11.5%)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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