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곰팡이 라볶이' 판매 논란...시민단체, "위생안전 점검해야"
오뚜기, '곰팡이 라볶이' 판매 논란...시민단체, "위생안전 점검해야"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3.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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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라볶이 떡’에서 곰팡이 발견됐으나 전량회수 안 해...판매제품 전수조사하고 제조·유통·보관 과정 문제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오뚜기가 판매 중인 ‘라볶이 떡’에서 곰팡이가 발생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으나 회사측은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전량회수에는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는 복통·설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한참 남은 제품의 위생안전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오뚜기는 제조·유통·보관 등 어느 단계에서 제품 불량이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피해자를 만나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일 오뚜기가 판매 중인 ‘라볶이 떡’에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해당 제품에 대한 전량회수와 함께 제조·유통·보관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위생안전 점검에 시급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형마트에서 오뚜기 ‘맛있는 라볶이’(2개입)를 구매해 조리해 먹은 소비자는 제품에 들어간 떡에 곰팡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섭취했던 소비자는 이후 복통·설사를 호소했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담당 의사가 ‘당사자의 몸이 건강해서 이 정도지 실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밝혔을 정도로 심각했다.

‘곰팡이 라볶이’는 유통기한도 한참 남은 상태였다. 곰팡이가 발생한 떡의 유통기한은 24년 1월 5일까지였고, 동봉된 소스와 건더기의 유통기한은 23년 6월 12일까지로 확인됐다. 기업 이름과 브랜드를 믿고 유통기한까지 넉넉한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한 만큼 소비자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오뚜기의 대응은 안일하다. 현재 제품을 회수해 원인을 파악 중이나, 유통 과정에서 포장지에 충격이나 긁힘이 발생했거나, 제조상 접착 불량으로 산소가 들어가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조공정상 위생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비기한이 넉넉하고 포장도 꼼꼼했던 만큼 모든 사안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함에도 책임회피나 다름없는 주장이다.

오뚜기의 위생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오뚜기 즉석밥’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고, ‘진짜쫄면’에서는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이미 여러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전량회수와 전수조사, 위생안전 점검이 시급하다. 오뚜기는 피해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를 포함한 객관적인 검증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모든 제품과 제조공정상에 이상이 없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갓(GOD)뚜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은 기업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논란들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점차 추락하고 있다. 처음 발생한 논란이 아닌 만큼,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채 원론적인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소비자들은 오뚜기를 외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오뚜기는 제품의 제조·유통·보관과정을 철저히 검수하여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 역시, 위생 적발업체들에 대한 처벌 수위 확대, 모니터링, 불시 검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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