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4일 로또복권 추첨(1057회차) 결과 2등 당첨자가 664명이나 쏟아지면서 조작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한 2등 당첨자가 인증샷과 후기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긴 A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했지만 이번에는 로또 2등에 대해 여기저기 논란이 되기에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1057회 2등에 당첨된 결과 화면과 당첨된 로또 복권 용지 3장의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 속 용지를 살펴보면 2등 3개, 4등 3개가 당첨됐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 분의 1로 매우 낮지만, 이번에는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에 있는 한 복권 판매소에서 무더기로 나온 103장을 포함해 모두 664장이 당첨되는 바람에 2등 당첨금은 689만5880원에 그쳤다.
A씨의 당첨금은 2등 3장(2068만7640원)과 4등 3장(15만원)을 합하면 2083만7640원이다.
A씨는 "당첨금이 참 그냥저냥이라 그런가 아쉬움이 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면서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썼다.
회원들이 댓글로 어떻게 당첨이 된 것인지 묻자 A씨는 "몇 년 전 같은 번호로 4등에 5개 당첨된 이후 (이번 당첨) 번호를 바꿔서 매주 구매했다"면서 "이 번호로 2년 정도 사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숫자 조합의 의미는 없고, 정해놓은 번호로 당첨될 때까지 산다"면서 "원래 매주 같은 번호로 3개 이상 산다"고 답했다.
'매번 같은 번호로 사는 거 쉽지 않았을 텐데'라는 질문에는 "수동으로 살 때 종이 체크한 거 갖고 다녀서 그 종이 내밀고 '세 번 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2등 당첨됐으니 번호를 바꿔서 또 매주 같은 번호로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로또복권 조작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는 "전체 2등 당첨 664게임 중 609게임이 수동으로 선택된 번호 조합"이라며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이고, 로또복권 조작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2등 103게임이 판매된 서울 동대문구 판매점의 경우, 자동 1게임, 수동 102게임이 판매됐다"면서 "수동 102게임 중 100게임은 같은 날짜와 시간대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동일인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동대문구에 있는 판매점 주인도 “나이가 많은 남성이 한 번에 10만원(100게임)어치인 20장을 사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