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KT 윤경림”…2대주주 현대차, 경고성(?) 메시지 보내
“내우외환 KT 윤경림”…2대주주 현대차, 경고성(?) 메시지 보내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3.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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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캠프’ 출신 사외이사 후보 사퇴…검찰, ‘일감몰아 주기’ 의혹 수사 착수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KT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시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여기에다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인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KT 사외이사에 내정된 지 이틀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로 추천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장외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오는 31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윤 대표 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검찰은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KT에 대표나 사외이사 선출 같은 주요 현안이 있으면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사회가 전권을 휘두르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의 성격이 짙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윤 후보의 대표 선출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주요 안건을 논의할 때 대주주의 의사를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KT의 지분 7.79%(현대모비스 3.1% 포함)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KT의 ‘지분 동맹’이나 ‘백기사’로 평가되고 있다. 

KT 차기 대표로 추천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이런 분위기 속에 임승태 고문은 이날 KT 이사회 사무국에 사외이사 내정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표면상으로는 이날 KDB생명보험 대표로 선임된 데 따른 업무 부담을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현모 현 대표의 후임으로 지명된 윤경림 후보에 대한 여권의 반발 기류가 가라앉지 않자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임 고문은 지난 번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다. 이에 따라 그가 사외이사로 내정되자 차기 대표 선출을 놓고 갈등 중인 여권과 KT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었다.

KT 사외이사는 임 고문까지 포함해 두 자리가 공석 상태다.

31일 주총에서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윤경림 사장의 대표 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KT 지분 10.13%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에 앞서 KT이사회에서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을 당시 “밀실 담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결국 구 대표 스스로 연임을 포기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구 대표 때처럼 이번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대놓고 표출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윤 후보의 경우 여권의 내락을 받지 못했다는 ‘정치적 흠결’만 있을 뿐 선출 절차가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됐고, 구 대표처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적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했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7일 구 대표와 윤 사장이 KT 계열사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또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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