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스피가 10일 1% 넘게 하락하며 2,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50포인트(1.01%) 내린 2,394.5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20일(2,395.26)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7포인트(1.21%) 내린 2,389.82로 개장해 내림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64억원, 236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5129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24.2원에 마쳤다. 장중 1,329.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여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SVB 파이낸셜그룹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고, 실버게이트 캐피털도 은행 자회사를 청산한다는 소식에 42% 급락하자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됐다.
아울러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국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진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주 미국 물가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중요한 거시경제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후퇴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1.00%), SK하이닉스(-2.69%), LG화학(-0.42%), 현대차(-0.74%), NAVER(-1.09%) 등이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36%), 삼성바이오로직스(0.65%), 삼성SDI(0.68%)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64%), 종이·목재(-2.37%), 통신업(-2.02%), 기계(-1.88%)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0.62포인트(2.55%) 내린 788.60으로 마감해 종가기준 지난 2일(787.19) 이후 6거래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8억원, 1895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3487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6%), 셀트리온헬스케어(-3.41%), 에코프로(-5.66%), 카카오게임즈(-3.60%), 에스엠(-4.58%) 등 대부분이 내렸다. 엘앤에프(1.74%)와 HLB(0.29%)만 상승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7조7284억원, 10조361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