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 포기하고 카카오에 넘긴다...이수만만 '방긋'?
하이브, SM 인수 포기하고 카카오에 넘긴다...이수만만 '방긋'?
  • 정연주 기자
  • 승인 2023.03.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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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 타결…카카오는 경영권·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최근 SM주가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져 부담

이번 경영권 분쟁서 가장 큰 이득 본 사람은 이수만, 4000억 넘는 돈 거머줘...카카오, ‘승자의 저주’ 주목
하이브와 카카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손잡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선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포기하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양보한 것이다. 조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카카오와의 경영권 대결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M 경영진의 반대에도 이수만 전 프로듀서만 믿고 경영권 확보에 나선 방시혁 의장은 곤란에 상황에 몰렸다.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만 막대한 돈을 거머쥐게 됐다.

12일 양사는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경영권 싸움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당초 발표대로 이달 26일까지 SM 주식 공개매수(15만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SM 주식을 사들여 4.9%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공개매수로 35%를 추가로 사들여 총 3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가 이에 대응해 추가 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SM 주가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왼쪽)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양사 종합>

하이브, 막대한 자금 쏟아붓고도 경영권 확보 실패...카카오도 예상 넘는 1조2000억 넘는 '출혈' 통해 경영권 확보

하이브와 카카오는 극한 대립을 이어오다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며 협상 사흘 째인 이날 오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대신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플랫폼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에 대해서도 "SM 주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M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됐다. 이미 경영권을 뺏긴 이 전 프로듀서는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프리미엄까지 챙겼고,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거머줬다.

반면 하이브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카카오도 당초 2000억원대 계획보다 휠씬 많은 1조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해야만 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편 경영권 분쟁 이후 SM 주가는 6만원에서 15만원까지 단기간 2배나 폭등했다. SM 주가는 최근 16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10일 14만7800원에서 마감하는 등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적정 주가를 한참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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