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악재' 속출...조현범 회장 구속 이어 대형 화재까지
한국타이어 '악재' 속출...조현범 회장 구속 이어 대형 화재까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3.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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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넘도록 진화작업 계속…고속도로·KTX도 한때 통제, 타이어 40만개 불에 타

조현범 회장, 횡령·배임-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노조도 '게릴라 파업'
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 점유율 1위 한국타이어가 흔들리고 있다. 조현범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갑작스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노조 리스크'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공장 내 작업자 10명이 연기를 마셨고,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1명도 다리를 다치는 등 1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불은 13일 오전 6시쯤 잡혔지만, 현장에서는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매캐한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

불이 난 공장은 조립식 패널구조로 지어졌고 내부에 타이어 재료 등 가연성 원료가 많은 탓에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남북 1·2공장으로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 2공장에 있는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2공장 물류동·원료공장으로 확산됐고, 타이어 제품 40만개 정도가 보관돼 있는 물류동은 거의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2공장은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40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미뤄 피해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정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회장은 지난 9일 구속됐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130억 원가량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횡령·배임액은 200억 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기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과 조현식 고문 지분이 49.9%를 보유하고 있다.

MKT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지원을 받기 전인 2010~2013년에는 연평균 13.8% 수준이었지만, 한국타이어가 MKT를 집중 지원할 당시인 2014~2017년에는 연평균 32.5%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6∼2017년에는 조 회장에게 65억 원, 조 고문에게 43억 원 등 총 10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이 따라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총수 부재가 한국타이어의 화재수습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9월 30일 오후 8시 55분경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 등을 모두 태우고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2010년 4월에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었으며, 2002년 3월에도 금산공장의 원료공장동에서 불이 나 생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워 큰 손실을 내고 7시간여 만에 진화된 바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 노조와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대전과 금산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회는 한국타이어 제1노조로 조합원 수는 2000명 수준이다. 이들은 한국노총 산하 고무노조보다 높은 기본급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노총 고무노조와 민주노총 지회 등 2개 복수 노조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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