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달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3월 FOMC는 21~22일 열린다.
골드만삭스는 “SVB 사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광범위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Fed는 5월과 6월, 7월 FOMC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최종금리는 연 5.25~5.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보고서가 공개된 시장 기대도 금리 동결이나 베이비스텝 수준으로 급격히 변하는 추세다.
13일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제로(0)’로 바뀌었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3.0%로 대세를 차지했다. 금리를 현 수준(연 4.75%)으로 묶을 것이란 관측도 7.0%로 새로 생겨났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긴축 선호 발언을 한 뒤 빅스텝 가능성은 80% 가까이 뛰었지만, SVB 사태가 터지며 닷새만에 빅스텝 가능성이 ‘제로(0)’까지 낮아지는 롤러코스터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SVB가 파산한 원인 중 하나로 Fed의 긴축을 꼽고 있다.
급격한 긴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심해지면서 예금 인출 수요가 늘자, SVB가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급락한 보유 국채를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SVB의 국채 매각 손실이 커지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와 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에 예치된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금융사에 유동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