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사태의 여파로 코스피가 14일 전일 대비 2.5% 넘게 급락해 2,34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2,340대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장을 종료했다.
SVB 파산에 이어 뉴욕에 본부를 둔 가상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면서 다른 지역은행도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지수를 짓눌렀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금융권의 불안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3.7원 내린 1,298.1원으로 개장했으나 장중 대체로 1,300원대 초반에 움직이다가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키워 1,310원대까지 진입했다.
SVB 사태 여파로 미국 중소 지역은행 연쇄 붕괴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정부가 예금자와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한 긴급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공포심리는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세 속에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며 "미국 은행권이 흔들리면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 속에서 위험회피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