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마침내 넘버3 됐다"…작년 글로벌 판매 첫 3위
현대차그룹 "마침내 넘버3 됐다"…작년 글로벌 판매 첫 3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3.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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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폭스바겐 이어 판매량 많아…2010년 5위 오른 후 12년만
톱5 경쟁사들 생산차질 속에 고급화·전동화 전략 주효
현대차그룹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판매 3위의 완성차그룹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빅3' 진입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한 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IR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았다. 이는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한 규모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GM(593만9000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순위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10위로 시작했던 현대차그룹은 계속해서 순위가 오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 '톱5'에 진입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만년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가 덮쳤던 2020년에야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 완성차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판매증가율은 2.7%로 집계됐다. 

반면 토요타(-0.1%)와 폭스바겐(-1.1%), 르노-닛산-미쓰비시(-14.1%), GM(-5.7%)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는 10%가 넘는 판매감소율로 현대차와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역설적으로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주효했던 것도 글로벌 순위상승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10.8%로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유럽에서는 역대 최고 점유율(9.4%)을 나타냈다.

판매순위 3∼6위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현대차그룹이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수급난은 완화됐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수요위축은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생산을 압박하는 법률도 현대차엔 부담이다.

다만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아이오닉5와 EV6가 '올해의 자동차' 상을 휩쓰는 등 그룹의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3위는 의미가 크다"며 "판매량과 실적이 모두 좋았다는 것은 양적팽창에 이어 질적관리도 이뤄졌다는 뜻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올해는 경기침체와 보호주의라는 파고를 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차나 전기차 전략이 성공하고 있어 기대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글로벌 3위가 미래차 경쟁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력이나 공급망을 늘리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래픽] 글로벌 자동차 그룹별 판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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