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취임 전 광폭 행보...노조 만나고 영업점 방문
우리금융 임종룡,취임 전 광폭 행보...노조 만나고 영업점 방문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3.16 11:32
  • 댓글 1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조직 개편까지 이례적 행보...신한 진옥동 내정자와 대비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내정자(64)가 취임도 하기 전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노동조합과 영업점 등을 방문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당초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있다"며 말을 아끼겠다고 했으나, 내정자 신분으로 이미 우리금융 경영에 본격 나선 형국이다.

이는 회장 내정이후 '잠행'을 이어가며 조용히 취임을 준비중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대비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지주와 은행 등 계열사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연말까지가 임기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밝혔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8개 자회사 대표도 새 인물로 교체가 결정됐다. 또 우리금융내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가 폐지되고 11개 부문이 9개로 축소되는 등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우리금융은 당시 "임종룡 신임회장 취임에 앞서 임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난해 말이후 미뤄온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24일 우리금융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문제는 아직 취임하지 않은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 자회사의 인사 및 조직개편을 주도한 것이다.

이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대비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8일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회장에 내정된지 약 열흘 뒤인 20일 신한은행장과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자회사와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인사가 현 조용병 회장과 차기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이후 인사가 미뤄져 온 만큼, 정식 취임 전 내정자 의지를 반영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인사는 공백으로 남겨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이후 손태승 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사 등이 미뤄지면서 임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후임회장에만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우리은행장이 누가될지 몰라 다들 은행장 인사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종룡 내정자의 이같은 '월권' 논란은 인사·조직 개편에만 그치지 않는다.

임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지난달 9일 가장 먼저 우리금융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방안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임 내정자는 차기회장 추천 직후만 해도 "아직 주총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후 손태승 회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주총 승인도 나지 않은 내정자 신분으로 광폭행보를 보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물론 은행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되면 통상 정식취임 전까지 나서지 않고 조용히 업무준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임 내정자의 행보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배짱이 2023-03-16 13:03:01
오지랖?? 단어선정이 너무 자극적이네요.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