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이어 CS은행 충격까지…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SVB 이어 CS은행 충격까지…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3.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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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CS, 유럽증시서 25% 폭락…파장 일파만파 확장 가능성
스위스 금융당국 "유동성 지원", ‘불똥 차단 나서…다우지수 0.87% 하락
스위스 제네바 있는 크레디트스위스 건물 로고./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세계적 투자은행인 스위스의 크레디트 스위스(CS)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국립은행은 전날 관련 규정을 이유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S은행의 주식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립은행의 아마 알 쿠레이라 행장은 "우리는 규정상 한 은행의 지분 10%를 넘을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S는 고객들의 예금 인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

이에 앞서 CS는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었다.

CS는 5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 유출을 겪어 이미 상황이 악화한 상태였다.

이 같은 소식으로 CS 주가는 미국증시에서 14%, 스위스 증시에서 25% 각각 폭락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SVB발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레디트 스위스 사태가 터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SVB는 미국의 지방은행이어서 그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CS는 세계 ‘톱 5’ 안에 들어갈 정도로 유럽의 대표적 투자은행이어서 위기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주 발생한 SVB 파산 사태를 거론한 뒤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스위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VB 붕괴 사태의 불똥이 CS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 카드를 내걸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두 기관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면서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스위스 2대 은행 CS의 주가가 장중 30% 이상 폭락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주요 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장 막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나서 CS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 지수가 반등하는 등 한숨을 돌렸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1,874.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6포인트(0.70%) 밀린 3,891.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05%) 오른 1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주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SPDR 금융주 펀드는 2% 이상 하락했고, SPDR 지역은행 ETF는 1%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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