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19만1700건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결혼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늦게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혼인 건수는 19만1700건으로 전년의 19만2500건보다 0.4% 줄었다. 1970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12년부터 11년째 내리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1990~1999년까지만 해도 30만명대 후반에서 40만명대를 오가다 2000년 들어 30만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6년 20만명대에 진입했고, 2021년에 10만명대로 떨어졌다.
결혼 연령은 올라가는 추세다. 남녀 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각각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많다.
특히 서울은 남녀 평균 초혼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적으로 서울 남자는 34.2세, 서울 여자는 32.2세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시·도별로 세종 4.4건, 제주 4.0건, 경기 4.0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4000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입국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이혼 건수는 9만3200건으로 1년 전(10만1700건)보다 8.3% 감소했다. 1997년(9만1160건)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혼 건수는 1997년 이후 10만~13만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 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혼인 감소 영향으로 이혼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2020년부터 50대 후반, 2021년부터 60대 이혼 건수가 줄어드는 등 황혼이혼도 잦아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4세, 여자 46.6세였다. 남성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대 이상, 50대 초반, 40대 후반 순. 여성은 40대 초반, 40대 후반, 60세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