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세 번째 양자 회담이다.
한일 정상은 이날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갖고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셔틀외교' 복원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한국과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도 큰 위협"이라면서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 사회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그간 정체된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면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환영 만찬과 친교 시간을 가진다. 1차로 긴자의 스키야키 요리집에서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 1박 2일의 방일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에는 우리 측에서는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부부가, 일본 측에서는 다케이 스케 외무성 부대신,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일본측 인사들과 짧게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어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번 방일은 실무 방문 형식이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후 약 4년 만이다.
아울러 양자 차원의 정상 방문으로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방일 이후 약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도쿄에서 재일 동포들과 오찬을 하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이튿날에는 한일의원연맹,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고,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일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게이오대학에서 일본 대학생 및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뒤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