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50만명 역대 최대...구직도 취준도 않고 "그냥 쉬었다"
청년 50만명 역대 최대...구직도 취준도 않고 "그냥 쉬었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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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5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경희대 캠퍼스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진로 정보게시판 앞을 지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경제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15∼29세) 응답자가 5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 작성이래 최대 규모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49만7000명에 달했다.

이는 2월뿐 아니라 모든 월을 통틀어 2003년 1월 통계 작성이래 20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9년 2월 38만6000명에서 2020년 2월 43만8000명, 2021년 2월 44만9000명, 지난해 2월 45만3000명으로 점차 늘다가 올해 2월 49만7000명을 기록했다. 1년새 4만5000명(9.9%)이 늘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고, 즉시 취업이 가능한 상태였던 미취업자는 실업자로 분류된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상태도 실업상태도 아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나눈다.

'쉬었음'은 이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이다. 취업 준비·진학 준비·군 입대 대기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구직도 취업준비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1년에 한번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조사한다. 지난해 8월 결과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39.4%)가 가장 많고, 이어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7.8%),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7.1%), 일의 완료·고용계약 만료(3.4%), 직장의 휴·폐업으로 쉬고 있음(3.0%), 기타(3.8%) 순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 연령을 포괄한 조사결과여서 청년층만 떼어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 비율은 이보다 낮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국제기준에 따라 집계하는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3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5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흔히 떠올리는 취업포기자보다 다소 좁은 개념일 수 있다.

지난달 청년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줄었다.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청년층고용률도 45.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지난달 전 연령대 '쉬었음' 인구는 26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월로 범위를 넓히면 2021년 1월(271만5000명), 올해 1월(265만3000명)에 이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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