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보다 이자비용 등 비용 증가가 더 컸던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비씨)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보다 4.0%(1076억원) 줄었다.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3892억원, 이자수익은 3455억원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8254억원),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장금 적립액 증가 비용(4503억원), 판관비(1387억원) 등이 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나빠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전년960조6000억원보다 116조원(12.1%) 증가한 1076조6000억원이었다.
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가 1억2417만장으로 전년(1억1769만장)보다 648만장(5.5%)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1억517만장으로 2021년(1억611만장)보다 94만장(0.9%) 줄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전년보다 각각 2.5%, 3.5% 늘었지만 체크카드는 0.8%, 3.6% 감소했다.
금감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객이 늘면서 체크카드 이용자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107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3.2%)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 2조3000억원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5조7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비금융권 50%)를 넘지 않아야 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은 1년 전보다 악화했다.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1.20%로 전년(1.09%)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7%로 전년(106.9%)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었다.
조정자기자본비율(19.4%), 레버리지비율(5.6배)도 각각 규제 수준인 8% 이상과 8배 이하를 충족시켰다.
금감원은 “올해는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카드사가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고,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도 자세히 모니터링 해 유동성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