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후 국내 증시자금 2조5천억원 빠졌다
SVB 파산 후 국내 증시자금 2조5천억원 빠졌다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3.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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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조3천억원 순매도…“파산에 따른 위기감 확산 때문”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이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외국인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만큼 금융권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등 국내 증시 자금은 131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 134조3556억원보다 2조4753억원(1.84%)이 감소했다.

특히 증시 투자자 예탁금이 48조3254억원에서 46조2526억원으로 2조728억원(4.29%) 줄었다.

올 초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도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SVB 파산 이후 1조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증시 자금이 줄어들고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것은 미국 중소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금융권 위기감이 확산하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미국 내에선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도 무너지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까지 불거지는 등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로 UBS에 넘어가면서 위기감은 전 세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미국 지역은행을 거쳐 유럽과 크레디트스위스로 옮겨가는 모양새"라면서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신용 위험이 한 번 부각되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0.25%포인트 올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결정은 금융 시스템 위험의 확산 가능성에도 물가 문제에 대한 대응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라면서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을 보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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