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막걸리와 수입 맥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국산 소주·맥주 회사들이 가격 동결을 선언한 것과는 엇갈리는 행보다.
원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막걸리 생산 업체인 우리술은 다음 달 3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톡생(生)막걸리 가격을 1950원에서 2300원으로, 가평잣생(生)막걸리 가격을 185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가격보다 17.9%, 24.3%씩 각각 인상하는 것이다.
이미 국순당 생막걸리 가격은 2200원, 서울장수 생막걸리는 2000원으로 각각 오른 상태다.
수입 맥주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산 맥주 가격을 동결한 오비맥주는 이달 말 버드와이저·스텔라아르투아·코로나 등 수입 맥주 가격을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식당과 주점용 수입 맥주(크로넨버그1664블랑·서머스비·파울라너·기린·싱하) 출고가를 평균 15.9% 인상했다.
하이네켄코리아도 지난달 10일부터 하이네켄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해외 본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네켄 네덜란드 본사는 작년 상반기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고, 최근에도 평균 10%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수입 맥주 4캔 한 묶음에 1만1000원에 파는 행사 가격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작년 초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올리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식품 업계가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달라”며 거듭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마냥 떠안을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은 원가와 물류비 증가 등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