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67)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단시간내 파산한 것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금융업의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임원간담회'를 열고 "SVB 은행이 단 36시간 만에 파산한 원인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금융회사의 말로가 명확한 것처럼, 금융업이 손님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신뢰회복을 위해 사회구성원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기둔화 등으로 고통받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재기·성장을 위해 자금공급,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함 회장은 경영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강조하며, 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건강한 금융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 보상체계가 실질적 성과와 잘 연동되고 있는지,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책임의식이 명확하게 확립돼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임원에게 "하나금융그룹이 손님,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