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끝난 뒤...금융사 점포 740개·임직원 1498명 줄여
'성과급 잔치' 끝난 뒤...금융사 점포 740개·임직원 1498명 줄여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3.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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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389개·보험 365개 문닫아…은행·보험 5천명 감축
점포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지하 1층 영업점
점포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지하 1층 영업점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해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으로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눈총을 산 가운데, 1년동안 점포 740개를 없애고 1500명가량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사, 카드사, 종합금융사 등 금융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에서 740개 감소했다.

업권별 점포수 감소규모는 은행의 점포가 2021년 9월 말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보험사 365개, 증권사 38개, 상호저축은행 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 3개 순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자산운용사의 점포는 486개로 전년 동월대비 77개 늘어 모든 업권중에서 유일하게 점포가 늘었다.

금융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62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8만7786명에 비해 1498명이 줄었다.

지난해 은행이 2636명, 보험이 2305명을 줄이는 등 은행과 보험에서만 5000명 가까이 줄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이 각각 995명과 1573명 늘면서 금융사의 전체적인 감축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상호저축은행은 786명 늘었고 신용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421명 증가했다.

종합금융사와 신협의 임직원도 같은 기간 각각 29명과 149명이 늘었으나, 농수산림조합은 510명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국내 금융사의 점포와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영업확대로 오프라인 영업창구와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사 인원 및 점포 현황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무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활용확대 등으로 비대면 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점포와 인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포와 인력의 축소를 두고 지난해 연봉의 최대 60%까지 성과급을 지급했던 금융회사들이 수익에만 치중해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공동점포 및 이동점포, 우체국 창구제휴 등 대체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사에 점포 폐쇄전 안내를 강화하게 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금융소비자 등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저축은행 등의 프리뱅킹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소비자가 창구에서 다른 저축은행의 입출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의 올해 상반기 은행권 도입을 계기로 증권이나 보험으로 확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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