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실탄조달' 능력은?...나신평, "유화부문 실적악화로 재무 부담"
한화 '실탄조달' 능력은?...나신평, "유화부문 실적악화로 재무 부담"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3.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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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한화 스페셜리포트서 지적. 대우조선 인수 등 투자금 소요는 감내가능 수준
신재생에너지 및 방위사업도 호조. 하지만 석유화학 부문 실적회복 시기 불확실. 투자는 현금창출력 상회
유화부문 작년 영업이익 1.5조원 감소. 그룹 영업이익률 21년 6.8%서 3.8%로 '뚝'. 사업위험도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7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투자관련 자금소요는 감내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실적 전망을 상회하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 대규모 투자계획이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이날 한화그룹 스페셜리포트에서 적극적 투자기조가 지속되는 반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로 그룹 전반의 재무대응능력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화그룹이 2021년 이후 사업기반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견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유화학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유상증자(한화솔루션 2021년 3월 1.3조원)및 중국법인을 비롯한 사업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부담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이후로도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및 HSD엔진 지분인수 등 대규모 투자지출이 계획되어 있으나 주요 인수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포함), 한화임팩트의 현금흐름 및 보유 유동성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자금유출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는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외에도 한화임팩트 인수 관련 잔금 지급 의무(3000억원)가 있는 가운데 가성소다, EVA증설 등의 석유화학 투자와 2023~ 2025년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제조시설 증설에 약 3.4조원의 자금소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석유화학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나신평은 신재생에너지 및 방위사업 부문의 이익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회복 시기가 불확실하며 당분간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경기변동성이 높은 조선업이나 제도환경 변화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실적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룹 전반의 사업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나신평은 석유화학의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지속되며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 저하 또는 재무부담이 심화될 경우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질 것이나, 방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지며 석유화학 업황이 2023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그룹 전반의 신용도는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이 한화 계열사들의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정리한 한화 부문별 영업이익 자료에 따르면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 영업이익은 20년 4109억원, 21년 6120억원에서 22년 5698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가공소재부문도 같은 기간 1506억원, -5129억원, 6224억원으로 작년에 큰 폭의 흑자전환이 있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같은 기간 8236억원, 2조612억원, 58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작년 무려 1조50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바람에 그룹 연결합산 영업이익도 21년 2조3989억원에서 작년에는 1조5459억원으로, 35.5%(8530억원)나 줄었다. 그룹합산 영업이익률도 20년 5.4%, 21년 6.8%에서 22년 3.8%로 뚝 떨어졌다.

나신평은 한화 석유화학 부문의 이같이 저조한 실적은 22년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증설물량이 증가한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급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에 석유화학 산업의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한화가 인수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지만 대규모 수주잔고와 선박 인도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익창출력을 상회하는 운전자금 부담이 예상돼 단기간내에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상대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미흡한 대우조선해양의 그룹 편입 및 단기적으로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인 점, 석유화학 및 태양광 관련 지속적인 투자부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향 대규모 방산 수출 물량제작 등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 등을 종합 고려할 때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그룹의 재무안정성 변동폭은 과거 대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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