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국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3'을 통해 한국의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9년 기준 3.4%라고 밝혔다.
이는 OECD 37개국 중 꼴찌로, 평균(23.42%)의 7분의 1 수준이다.
SDG는 전 세계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공동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정책 목표로, 169개 세부목표와 231개 지표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교육·불평등·기후·생태계 등 분야에서 SDG 이행 지체 현상이 관찰됐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0.33t으로, 비교할 수 있는 OECD 35개국 중 미국과 함께 4번째로 많았다.
중앙정부의 최고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0년 기준 8.5%로 OECD 33개국 중 32번째였다.
처분가능소득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15.1%였다. OECD 37개국 중 미국과 함께 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같은 시점 기준 0.333으로, 37개국 중 11번째로 높았다. 지니계수는 숫자가 클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 비율은 2021년 0.16%로 개발원조위원회(DAC) 29개국 중 25번째였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범죄 피해자 수는 0.53명으로, 38개국 중 32번째였다.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는 'SDG 정상회의 2023'이 개최된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글로벌 SDG 이행현황을 공동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훈 통계청장은 "기후변화 등 우리가 현재 직면한 위기는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17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SDG 이행보고서가 위기 극복을 위한 범부처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