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식용 맥주물가 상승률 10.5%…IMF이후 24년여만에 최고
2월 외식용 맥주물가 상승률 10.5%…IMF이후 24년여만에 최고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3.04.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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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출고량 7년째 감소…이젠 비싸서 못마실 수도
서울 대형마트 주류코너.
서울 대형마트 주류코너.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회식이 줄어드는 등 음주문화가 바뀌면서 주류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했다.

그동안 웰빙문화 영향으로 술을 덜 마셨지만, 당분간은 가격부담으로 못마실 수도 있다.

올해 2월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상승률은 10% 선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1만㎘로 전년대비 3.6% 줄었다. 이로써 2014년(380만8000㎘) 이후 7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 출고량은 153만9000㎘로 1.8%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6000㎘로 5.6% 감소했다.

맥주는 2013년 이후 8년 연속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주류 출고금액은 8조834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출고액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맥주와 막걸리 등의 출고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경우 출고량이 1.8% 줄었지만, 출고금액은 3.7% 늘었다.

주류 출고량이 계속 줄어든 것은 주5일제·주52시간제 시행으로 회식이 줄고 음주문화도 점차 변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문화가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술 소비도 줄었다.

또 코로나 사태도 큰 영향을 줬다. 주류 출고량 감소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4.8%로 대폭 커졌고, 2021년에도 3.6%에 달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안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마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올해 2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9%였고 소주는 8.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상승률은 10.5%로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4개월 만의 최고였다.

외식용 소주의 물가상승률도 11.2%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배가 넘었다.

주류 제조업체들이 맥주·소주 등의 출고가를 인상하면 이후 식당·편의점 등의 주류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외식용 맥주와 소주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1년 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1.6%, 0.9%였지만 최근 1년새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 소주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했고, 바로 다음 달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제품 출고가격을 올렸다.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3월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 공장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맥주의 출고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이번 달에는 편의점의 수입맥주 가격이 4개월 만에 또 올랐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500㎖) 판매가를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4캔 구입시 할인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2021년 11월 할인중단으로 하이네켄코리아의 수입맥주 가격이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 이후 15개월 만이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과 함께 주세 인상 등으로 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맥주의 경우 물가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종량세에 따라 이번 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맥주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인상을 검토했지만 물가안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물가연동으로 세금이 올라도 제품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상된 주세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맥주·탁주에 적용되는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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