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삼성생명과 콘도업체 아난티 사이 부동산 부정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삼성생명 임원을 5일 불러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전 삼성생명 임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2004~2009년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을, 2009~2010년 재무심사팀장을 맡았다. 검찰은 A씨에게 2009년 삼성생명과 아난티 사이 있었던 토지 거래 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땅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샀고, 같은 해 6월30일 소유권을 취득했다.
아난티는 삼성생명에 지상 17층·지하 7층 형태로 개발 예정인 이 부동산을 준공 조건부로 되팔았다. 아난티가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6월 계약이 체결돼 이듬해 12월 삼성생명이 소유권을 가지게 됐다.
이후 실제 거래금액이 969억여원으로 확정되면서 아난티는 차익으로 469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매입가 5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에 부동산을 되판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 출신 브로커 B씨가 개입했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B씨가 삼성생명과 아난티 사이에서 부동산 거래를 중개했고, 아난티와 삼성생명 직원들 사이에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월 아난티 호텔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삼성생명 사무실과 전 부동산사업부 임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