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보조금을 일부 혹은 전액 받을 수 있는 16개 전기차(하위 모델 포함 22개) 대상 차종이 발표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제외됐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3·모델Y, 쉐보레 볼트·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포드 E-트랜짓·F150 라이트닝·머스탱 등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독일과 일본 브랜드도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8월 미 의회를 통과한 IRA 법조항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 GV70의 경우 세부 요건 발표 이전에는 보조금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제외됐다. 북미에 공장을 운영 중인 닛산을 비롯해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다.
현대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IRA의 주요 조항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당초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지급 대상 차종이 40개에서 16개로 줄었다는 것을 위안거리로 삼는 듯한 분위기다.
일단은 세부지침과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차량 판매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IRA 세부 지침상 리스 등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요건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해 보조금 수급 요건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 시기를 애초 목표인 2025년 상반기에서 최대한 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IRA 배터리 요건을 맞추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 등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달 초 발표한 IRA 세부 지침을 통해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조건을 완벽하게 맞춘 차량에만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으로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최소 50% 이상 사용할 경우 3750달러,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재활용한 핵심광물을 최소 40%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재무부가 발표한 차종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한 모델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