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1주택자 종부세 안낼듯...공시가 급락에 보유세 대폭 줄어
강북 1주택자 종부세 안낼듯...공시가 급락에 보유세 대폭 줄어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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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율인하까지 더해져 세부담 감소…다주택자,보유세 70% 줄기도.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내달 발표…종부세는 80%로 올릴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일대 주택과 헬리오시티 아파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인 19%가량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고가주택은 물론 다주택자의 세금도 2020년 수준 이하로 감소하면서, 집 팔기를 보류하려는 집주인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은행 우병탁 부동산팀장은 "최종 보유세는 올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에 달려 있지만, 공시가격 하락 폭이 커서 전반적인 세 부담은 2020년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북 전용 84㎡ 다수 종부세 대상 제외…보유세 3년 전보다 낮아

올해 서울에서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가격이 역대급 하락폭을 기록한데다, 1주택자 기준 단독명의자의 종부세 기본공제가 지난해 공시가격 '11억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상향되면서 강북지역 중소형 아파트 대부분이 종부세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부부 공동명의를 하면 합산 공시가격 '18억원'까지 종부세가 면제돼, 1주택 공동명의자의 경우 강남 고가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27일 연합뉴스가 신한은행 우병탁 부동산팀장에 의뢰해 올해 공시가격 변화에 따른 보유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단지의 세 부담이 2020년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지난해 수준인 60%, 45%를 각각 적용하면 2020년보다 보유세가 20∼30%가량 떨어지는 곳도 많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공시가격이 22억4600만원으로 지난해(26억500만원)보다 13.78% 하락하는데, 보유세는 지난해 1386만원에서 올해 883만원으로 약 36% 떨어진다. 이는 2020년 보유세(1106만원)에 비해서도 20%가량 낮은 것이다.

강북지역인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9㎡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3억8200만원에서 올해 10억940만원으로 20.84% 떨어지면서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 총 41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했지만, 올해는 재산세만 253만원이 부과돼 지난해보다 세 부담이 38.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보유세(343만원)에 비해서도 26.4% 낮은 것이다.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 전용 84.9㎡도 지난해 공시가격이 12억72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이었으나, 올해는 9억4700만원으로 떨어져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올해 보유세는 208만원으로 지난해(350만원) 대비 40.5%, 2020년(255만원) 대비 18.3%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공시가격 9억원 이하는 올해까지 재산세 특례세율이 적용돼 특례세율이 없던 2020년 대비 세 부담이 평균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고덕힐스테이트 전용 84.74㎡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2억6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이었다. 올해는 공시가가 8억5400만원으로 29% 넘게 하락하면서 종부세 없이 재산세 특례세율 적용대상이 됐다. 이 아파트 보유세는 지난해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 31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157만원(재산세)으로 줄었다.

재산세 특례세율은 공시가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해 재산세율을 0.05%포인트를 경감해 주는 것으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세종시 아파트 모습

◇다주택자 세금 급감…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내달 발표

다주택자 세금인하 폭은 1주택자보다 더 클 전망이다. 최저 1.2%, 최고 6%에 달했던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 중과세율을 없애 0.5∼2.7% 단일세율로 바꾸고, 3주택 이상자의 합산과표 12억원 초과부분에 대해서만 2.0∼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와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2주택 보유자는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가 지난해 5358만원에서 올해 1526만원으로 71.5%(3832만원) 감소한다.

이들 두 아파트에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를 추가 보유한 3주택자라면 보유세가 지난해 8691만원에서 올해는 2700만원으로 68.9%(5990만원) 하락한다. 두 사례 모두 2020년 보유세와 비교해도 50∼60%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최종 보유세는 재산세와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지켜봐야 한다.

최근 세수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세정당국은 60%로 낮춰놓은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높여도 공시가격 하락 영향으로 보유세 부담은 상당수 2020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 자이 전용 84㎡는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높여도 올해 보유세 부담이 107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2.6% 줄고, 2020년과 비교해서도 3%가량 낮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공시가격 브리핑에서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지난해 45%에서 올해 '45%보다 낮은 수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40%로 낮춘다면 세 부담은 이보다 더 줄어든다.

다만 올해 공시가격 하락폭이 커서 저가와 고가주택 등 금액에 따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세부안은 현재 논의중이며, 다음 달 초 재산세 조정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중개업소 모습

◇보유세 부담 작아진 집주인 '급하게 안판다'…거래는 증가세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면서 거래는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월 급매물 소진이후 일부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3월 중순까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시중금리 안정과 지난달 하순 공시가격 급락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2462건)보다 많은 2949건에 달했다.

강남구와 송파·강동구의 일부 인기단지에서는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보유세 부담감소로 집주인들이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며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린 영향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거래가 늘고 일부 가격상승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금융시장 불안, 경기침체 등 악재가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집값이 연내 상승세로 전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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