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용퇴...박준경 사장 '3세 경영' 본격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용퇴...박준경 사장 '3세 경영' 본격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3.05.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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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무보수 명예회장직 맡아...박 회장의 용퇴 배경, 대법원 판결이 영향을 미친 듯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75)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이날 "박찬구 회장이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옛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분야에서 점유율 약 30%를 확보한 세계 1위 기업이다.

박 회장의 용퇴를 두고 대법원에서 받은 판결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형을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취업 제한 대상이 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에 취임했지만 법무부가 이를 불승인했고, 이후 불승인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해 2021년 5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2심에서는 박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재차 파기환송됐다.

이후 재판을 진행하던 중 박 회장 측이 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2월까지 취업이 제한됐으며 박 회장은 이 영향에 용퇴를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 회장이 용퇴를 결정함에 따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45)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상무, 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6월부터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이 맡고 있다.

박준경 사장은 지난해 7월 회사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박찬구 회장이 물러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오너 일가의 이사회 재진입이 이뤄진 것이다.

박 사장은 같은 해 12월 사장 자리까지 오르며 기획조정본부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는 등 그룹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현재 박준경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7.45%로, 박찬구 회장(6.96%)보다 많다. 최대주주는 박인천 창업회장의 차남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8.87%)이지만, 수년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압도적 지지(찬성 78.71%)로 통과된 이후 경영권 분쟁은 종결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해 "박찬구 회장이 현역에서 물러나지만, 회사는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박준경 사장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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