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약통장 103만여 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은 하락하고 분양가는 상승하면서 청약 당첨으로 예전만큼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00만3702명으로 3월 말 2605만7127명에 비해 5만3425명 감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7월(2701만9253명)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열 달 동안 무려 102만8209명이 해지한 것이다.
과거 청약통장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필수품으로 여겨졌고 주택시장 호황기 때는 청약에 당첨만 되면 큰 차익을 거둘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양가는 계속 치솟는 데 반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해 예전만큼 큰 시세차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와 차이가 큰 것도 청약통장 해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세 자금 대출 금리가 4% 안팎으로 크게 오른 데 반해 청약통장 이율은 연 2.1%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약통장 감소세는 최근 들어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에는 한 달 사이 14만명대 감소세를 보였으나 2월 10만명대, 3월 8만명대, 4월 5만명로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올 초 서울의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고 비규제지역 청약 당첨자의 실거주 의무 폐지 등 규제완화가 잇따르자 국지적으로 청약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