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보폭 넓힌 김동관…닻 올린 한화오션 파고 헤쳐갈까
육해공 보폭 넓힌 김동관…닻 올린 한화오션 파고 헤쳐갈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5.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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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록히드마틴' 숙원 현실화…경영정상화·노조관계 정립 등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3일 공식 출항하면서 한화그룹이 숙원인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71)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40)을 중심으로 한화오션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경영정상화를 비롯해 노조와의 관계개선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 임박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처음 시도한지 15년 만에 대우조선을 품에 안게 됐다. 이로써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토대를 다졌다.

이를 통해 한화를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만들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숙원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그룹내 계열사 3곳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는 방산사업 통합 외에도 태양광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세계 굴지의 선박용 엔진생산업체 중 하나인 HSD엔진의 인수작업까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이 중점 추진중인 한화의 사업재편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한화는 조만간 HSD엔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승인심사를 거쳐 3분기에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미래 먹거리인 방산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김 부회장도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층 더 그룹내 입지를 다지게 됐다.

◇경영정상화 등 과제산적…체질개선 시급

한화오션의 첫 수장을 맡게 된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한화측은 그를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2020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회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 온 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20년 넘게 산업은행의 그늘에 있었던 한화오션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주요계열사 대표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이사진에 합류해 한화의 DNA를 투입, 해양·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한화오션의 빠른 체질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양사의 결합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당장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대우조선은 2021년 1조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규모를 줄이기는 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58.3%까지 치솟았다.

◇인력확보 발등의 불…노조와 관계정립도 과제

대우조선 핵심인력 유출 등에 따른 인력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조선업 전반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대우조선에서는 지난해 한해 160명이 넘는 직원이 경쟁회사로 옮겼다. 특히 실무업무 주축인 대리·과장급과 특수선 설계인력의 유출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10년 전 1만3000명에 달했던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감소했다.

한화는 당분간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확충과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우조선도 설계, 생산관리, 사업관리, 품질·안전 등 대부분 사업부문에 걸쳐 신입·경력직원 공개 채용에 나섰다.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결속력이 강한 노조와의 관계정립도 큰 과제다. 협력업체 종사자를 뺀 대우조선 전체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소속노조원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과거 회사 매각과정에 노조참여를 보장받지 못했을 때, 인수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무산시킨 적이 있다.

노조는 이번에 회사 매각을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당사자 참여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지역 발전계획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회사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는 "임시주총을 통해 모든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직원들의 처우개선,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포함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에 '인수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화는 대우조선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위로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달성시 기준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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