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20% 소득,하위20% 두배 증가…엔데믹 후 분배악화
상위20% 소득,하위20% 두배 증가…엔데믹 후 분배악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5.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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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배차…상위 20% 소비지출 17.7%↑
상위·하위 20% 소득격차 6.45배…시장소득 격차도 대폭 확대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1분기 소득상위 20%(5분위)의 소득증가율이 하위 20%(1분위)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에서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상위 20%와 하위 20%간 소득격차는 6.45배로 분배는 악화했다.

◇상위 20% 소득증가율 6.0%…5개 분위 중 최고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8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07만6000원으로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소득증가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르다.

5분위 가구의 소득증가율은 2분위(소득하위 21~40%: 2.2%), 3분위(소득상위 41~60%: 2.5%), 4분위(소득상위 21~40%: 5.3%) 등 5개 분위 중 가장 높았다. 

1분기 물가상승률이 4.7%였음을 고려하면, 4분위와 5분위만 실질소득을 늘린 셈이다.

전체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측면에서는 1분위와 5분위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86만9000원으로 4.7% 증가했다. 상위 20% 고소득자의 증가율이 3배 이상 빨랐던 것이다.

◇상위 20% 소비지출 17.7% 증가…하위 20%도 13.7% 늘어

1분기 중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12만5000원으로 17.7% 증가했다. 1분위(13.7%), 2분위(0.7%), 3분위(5.0%), 4분위(13.1%)와 비교해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교통(16.5%), 음식·숙박(13.4%), 교육(11.4%) 등 순이다. 이에 비해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23.1%), 식료품·비주류음료(19.0%), 보건(13.9%) 순이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46만원의 적자살림을 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이 53.7%나 된다.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월평균 374만4000원의 흑자를 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이 42.2%에 달했다.

◇상·하위 소득격차 6.20→6.45배…시장소득 격차도 늘어

5분위의 소득이 1분위보다 크게 늘면서 분배는 악화됐다. 1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를 기록했다. 1년 전 6.20배보다 소득격차가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수로 나눈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이 커진다는 것은 빈부격차의 심화, 즉 분배의 악화를 의미한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중 시장소득 5분위 배율은 15.65배로 1년 전 14.81배보다 상당 폭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각종 정부 지원금은 줄어드는 반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원 복지경제과장은 "소득 5분위 배율은 사회안전망 강화와 물가안정 등 요인과 경기둔화 등 요인이 모두 있어 앞으로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양호한 고용흐름 및 전반적인 소득증가세가 소득·분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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