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 만에 반등…“본격 상승세는 아니다”
서울 아파트값 1년 만에 반등…“본격 상승세는 아니다”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5.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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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0.03% 올라…급매물 사라지고 거래 증가
전셋값도 전주대비 0.01%↑, 1년4개월 만에 상승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잇따른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주요 지역들을 중심으로 급매가 소진되며 집값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값도 역전세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반등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기침체와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향하는 'V자형' 회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작년 5월 첫 주 이후 1년여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5월 첫 주 0.01% 올랐으나 이후 보합을 유지하다 5월 말 조사에서 0.01% 떨어진 뒤 금리 인상, 거래 절벽 여파로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도 상승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55건으로 예년 평균인 5000∼6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2021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보였다.

이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거래 지역도 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로, 작년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강남권 아파트다.

송파구는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26%로 오름폭이 크게 뛰었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가 0.19%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서초구 0.13%, 강동구 0.05% 등 강남권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동작구는 0.05%, 용산구는 0.04% 뛰었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중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3%로 바뀌었고, 2주 전 보합에서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성동구는 한 주 만에 다시 보합으로 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양천구는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이어진 하락을 멈추고 11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소./연합뉴스

역전세난 우려가 여전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6% 하락했지만 이번 주는 0.01% 올라 지난해 1월 셋째 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출을 받아 상급 지역의 전세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강남권 등 낙폭 과대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면서 "추세적인 상승세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역전세난과 경기침체,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향하는 'V자형'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일부 지방은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만큼 지역별 편차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상급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늘면서 아파트값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도 여전해 추세적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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