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북미 'K-전기차·배터리 동맹‘ 결성…5.7조원 투자
현대차·LG엔솔, 북미 'K-전기차·배터리 동맹‘ 결성…5.7조원 투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5.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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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주 서배너에 합작 공장…연 30만대분 배터리셀 양산
장재훈(왼쪽)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연간 30만대분 배터리셀을 생산하며 투자 총액은 5조7000억원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K-전기차·배터리 동맹'을 공고히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급증하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HMGMA) 부지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고 2025년말 생산 개시가 목표다.

합작공장은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현대차가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총 5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이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투자 총액 5조7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양사가 1조4000억원씩 출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합작법인이 차입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가 7080억원, 현대모비스 2861억원, 기아는 4362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 2025년 전기차 60만대분 배터리 확보…美 IRA 대응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연합뉴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SK온과도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전기차 30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것으로, 역시 2025년 가동이 목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6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의 30%가량인 100만대를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K-배터리 업체들과의 북미 합작법인 설립은 이를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미국 현지 전기차 판매에 걸림돌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현지에 6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확보하면서 IRA의 북미 생산·조립 기준을 무난히 충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현대차그룹 제공

LG엔솔, 북미 생산거점 확대…글로벌 배터리 시장 입지 더욱 굳혀

국내 배터리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게 된 만큼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제너럴모터스(GM), 혼다와 각각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에 공장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IRA 세액공제 금액 1003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전략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합작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다. 현재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강자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을 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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