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공항 30일쯤 재개 목표”…태풍으로 韓 관광객 3200명 발 묶여
“괌 공항 30일쯤 재개 목표”…태풍으로 韓 관광객 3200명 발 묶여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5.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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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괌 공항청장, 우리 쪽에 입장 전달"
단전·단수에다 숙박‧음식 등으로 고통 겪어
'슈퍼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한 지난 25일 나무들이 강풍에 부러진 채 거리에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하면서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단전·단수 사태가 잇달아 한국인 관광객 3200명 이상이 발이 묶인 상태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지 당국이 수습에 나섰지만 항공기 운항은 오는 30일쯤에야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괌 공항당국이 마와르로 폐쇄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한국 공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침수된 활주로 때문에 운항 재개가 늦고 있는 데 최대한 빨리 공항 재개를 위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이하 괌 출장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괌에 왔다가 비행기가 뜨지 않아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여행객이 3200여명 정도 된다"면서 "대부분 호텔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태풍이 온 시점에는 당국의 경보 발령에 따라 모두 실내에 머물렀기 때문에 우리 동포나 관광객의 인적 피해는 접수된 바가 없다"면서 "하지만 호텔 등에 단수와 정전이 이어져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은 괌을 휩쓸고 완전히 지나갔지만, 여행객들의 가장 큰 걱정은 현지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괌 당국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다.

태풍으로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현지 주민들이 호텔로 들어와 숙박하면서 객실이 꽉 차 호텔 측이 기존 숙박객의 체류를 연장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객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긴 했는데 물이 안 나오니 세수도 못 하고 너무 답답하다"며 "어제 받아놓은 물은 다 흙탕물"이라고 단수 피해 상황을 전했다.

현지 식당이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음식 등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떨어져 고통을 겪기도 한다.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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