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괌을 강타한 슈퍼태풍 '마와르'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이 항공편 운항 재개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30일까지 2500명 이상, 31일까지는 전원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교부 괌 주재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 김인국 소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재 별다른 사고 없이 항공편 수송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이런 추세로 보면 31일까지는 귀국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관광객 상당수가 빠져나가면서 현재 임시대피소 수요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출장소 직원 4명과 외교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 6명 등 모두 10명이 공항에 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고 한국 관광객들에게 물과 의약품 등을 나눠주고 있다고 출장소 측은 전했다.
괌 관광청은 주요 호텔 등 숙소에서 공항까지 셔틀버스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괌 국제공항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이에 오후 5시 10분께 승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한국시간으로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밤 12시까지 민항기 5편이 인천공항으로 관광객들을 잇달아 수송했다.
당초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4개사의 항공편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약 2500명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항공편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괌 국제공항 웹사이트에 따르면 부산행을 포함해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6편, 31일 9편이 예정돼 있어 남은 관광객들을 수송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은 슈퍼 태풍 마와르의 상륙으로 지난 22일 저녁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이후 일주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여 고생했다.
태풍 피해에 따른 단전·단수로 어려움을 겪었고,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내몰려 일부는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현지 거주 한인들이 마련한 임시대피소에 머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