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오세훈, 경계경보 혼란 사과 "오발령 아냐”
"전쟁 난 줄"...오세훈, 경계경보 혼란 사과 "오발령 아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5.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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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안전 위해 즉각 조치”…행안부 "서울시, 지령방송 잘못 해석해 오발령"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휴대전화 위급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 논란과 관련해 "혼선을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서울시의 위급재난 문자는 오발령으로 정정되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경위를 파악해보니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면서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를 위해 경고체계와 안내문구를 더욱 다듬고 정부와 협의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오발령, 과잉대응, 위험 최소화를 위한 적극행정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객관적 사정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를 보낸 경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22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내용의 위급재난 문자를 보내 서울시의 경계경보 발령을 정정했다.

이어 서울시는 오전 7시 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이른 아침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서울시와 행안부가 44분간 번갈아 보낸 '경계경보', '오발령', '경계경보 해제' 문자로 불안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급재난 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령방송의 '미수신 지역'이란 백령·대청면 지역 중 기술적 결함 등으로 경보를 못 받은 지역"이라며 "이 방송은 전국 17개 시도에 공통으로 보낸 거라 '자동 송출'의 개념이지, 서울시를 특정해서 보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령 방송에서는 경보 미수신 지역이 백령·대청면에 국한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수신처가 모호한 상황에서 연락도 되지 않으니 자체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계경보 발령 전후 주택가에서는 민방위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 안내 방송까지 나와 불안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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