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저효과에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영향은 -0.99%포인트로 전달(-0.90%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농·축·수산물도 작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에 맞물려 전월(23.7%)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는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 부문의 생선회 가격이 6.4% 올랐다.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다만 최근 전셋값 하락세에 따라 4월에 비해서는 0.1%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올라 전월(4.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보다는 더디지만,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4월 4.0%에서 5월 3.9%로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