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라면 물가상승률 13.1%…14년 만에 최고
5월 라면 물가상승률 13.1%…14년 만에 최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6.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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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먹거리 80% 물가상승률, 2년 전보다 10% 이상 올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판매대./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달 라면의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먹거리 품목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특히 2년 전과 비교하면 먹거리 품목 10개 중 8개가량의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넘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고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껑충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라면 가격의 고공행진은 제품 출고가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데 이어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먹거리 가격의 고공행진은 라면만이 아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잼이 35.5%로 가장 높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높은 편이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둔화했지만, 먹거리는 체감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가공식품이 7.3%, 외식이 6.9% 등 먹거리는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배를 넘었다. 

먹거리 물가 자체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기저 효과 때문에 상승 폭이 둔화한 것도 ‘착시’의 이유다.

실제로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세부 품목 112개의 물가지수를 2년 전과 비교해보면 79.5%인 89개나 10% 이상 올랐다. 

라면의 경우 지난달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3.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4.1%나 상승해 격차가 컸다. 국수도 1년 전 대비 6.1% 오른 반면 2년 전보다는 41.6% 상승했고, 식용유는 1년 전보다 14.0%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39.9%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1년 전보다 5.9%, 2년 전보다 19.6% 각각 올랐고, 치킨도 1년 전 보다는 4.9% 상승에 그쳤지만 2년 전보다는 16.3% 올랐다. 

맥주는 1년 전보다는 오히려 0.1% 내렸지만 2년 전보다는 6.7% 올랐고, 소주는 1년 전보다는 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보다는 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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