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 상장 중견기업 114곳은 오너 일가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가 사실상 오너일가 가족회의인 셈이다.
전체 상장 중견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오너 일가 비율은 23%를 넘었고, 여성 이사 비율은 5%대에 불과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5월말 기준 이사회 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이 114곳으로 15.8%에 달했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8곳에서 9개사(3.4%)만이 절반을 넘는 것에 비해 4.7배를 넘는 수치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다.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62.5%), 신대양제지 이사회는 9명 중 5명(55.6%)이 오너일가였다.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의 이사회도 오너일가가 각 4명씩 포함돼 있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곳,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곳이었다.
조사 대상 722곳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752명으로,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23.2%)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 9.7%보다 13.5%포인트가 높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곳(80.2%)인 반면, 대기업은 134곳(50%)으로 집계됐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현격히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161곳(22.3%)에 그쳤다. 대기업은 61.9%(166곳)가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