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치다 아킬레스건 파열"…인스타에 깁스 사진·동영상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주십시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3)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대병원 침대에 누워 왼쪽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리에 깁스를 한 채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그는 깁스 상태로 양국간 회의를 진행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무역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이번에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6년 만에 개최된다.
최 회장은 당초 집안에서 일상생활 도중 다쳤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테니스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뿐하게 서브하고 육중하게 착지하는 순간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왼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덮쳤다"며 "최근 들어 주말도 없고 시차적응도 못하고 돌아다니느라 체력관리를 너무 못한 거 같아서, 모처럼 쉬는 날 테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몸이 너무 굳어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역시 현충일엔 태극기 걸고 마당에서 잡초 뽑으며 경건하게 지냈어야 했다"며 "엑스레이 등 촬영결과 수술은 안해도 되는 부위라고 해서 응급실에서 깁스만 감고 5시간 만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테니스광'이다.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워커힐호텔이나 한남동 자택 인근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스타그램에 '라면 야식 처리중'이라며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테니스 부자.4시간 게임 3621㎉ 연소'라며 장남 인근씨와 함께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달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하노이 출장에도 깁스를 한 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9∼21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할 예정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2030 엑스포 후보국의 실사보고서가 회람되고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다.
사실상 개최국을 결정하는 분수령이어서 부산유치위원장으로서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최 회장 등은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해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