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폐원위기' 서울백병원 부지 의료시설로만 쓰게 추진
서울시,'폐원위기' 서울백병원 부지 의료시설로만 쓰게 추진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6.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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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의료시설 결정시 용도전환 못해…"도심 의료기능 유지"
19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서울시가 폐원 위기에 놓인 서울백병원의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게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시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경우,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해당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서울백병원은 1941년 개원한 이후 82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법인측은 2004년이후 20년간 누적된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해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폐원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시는 시장 권한으로 중구청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열람공고 등 주민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이 이뤄진다.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이 되면 해당부지는 병원 등 의료시설로만 쓰일 수 있다. 만약 인제학원이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병원시설은 계속 유지되는 셈이다.

시는 "서울백병원은 중구내 유일한 대학병원이며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의료 위기시 신속한 감염병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지역내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시가 도시계획적 지원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6개월∼1년이 걸리나 만약 그사이 인제학원이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매수자가 절차가 진행중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가 나오면 병원측과 이른 시일내에 만나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서울백병원, 중구청 등 관련기관간 긴밀한 협력구조를 우선 구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심내 의료기능을 유지하고 응급의료 등 공공의료의 급작스러운 기능부재가 생기지 않도록, 도심내 종합병원을 일괄적으로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한다.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에는 서울백병원 이외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 등 4개 종합병원이 있다.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사립대학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부지는 다른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시도 함께 다각도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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