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반토막'…'철근누락' 불똥마저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반토막'…'철근누락' 불똥마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8.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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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51% 급감한 11조9천억원…증권사 신용보강비중도 50% 밑으로
건설업계 악재에 투심위축...금융기관 부실화 '도미노' 우려
여의도 증권가 인근 모습
여의도 증권가 인근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춘천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침체를 겪으며 PF 부실화 우려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몇년 전만 해도 앞다퉈 부동산금융에 뛰어들었던 증권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PF ABS·ABCP·ABSTB) 발행금액은 11조898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총 336건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PF 유동화증권의 발행금액과 건수는 각각 24조2005억원, 832건이었다.  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는 발행금액(-50.8%)과 건수(-59.6%) 모두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신용보강 형태상으로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가운데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은 46.8%로 집계돼 50%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활황으로 증권사들이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을 포함, 부동산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 2019∼2022년까지는 증권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50%를 줄곧 웃돌았다. 

특히 2021년에는 그 비중이 55.8%까지 커지기도 했다.

이인영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규사업이 줄어들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지연, 부동산금융 리스크 부각 등으로 증권사들의 영업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증권사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 증권발행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신용보강 비중 역시 지난 2019∼2022년까지는 연평균 4.3%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1.4%로 감소했다.

대신 건설사 및 시공사 등의 신용보강 비중이 지난 4년간 평균 35% 수준에서 올해 45%로 늘어났다.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시장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이후 당국의 연이은 대책으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최근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 등 건설업계 악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여전히 활기를 잃고 있다.

금리(A1등급 PF ABSTB 유통물 매입금리 월평균 기준) 상으로는 지난해 9월 3.7%였다가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10월에는 6.1%, 12월에는 7.4%까지 치솟았다.

이후 정부와 업계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과 PF 유동화증권 매입프로그램 등을 쏟아내며 지난달 기준 4.5% 안팎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상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며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원자재·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부동산 PF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여기에 최근 건설사의 철근 누락사태로 전수점검에 들어가 평판리스크와 대규모 손실우려까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저하와 높은 조달금리로 부동산 PF 사업성이 크게 저하돼, 일부 금융기관의 관련자산 건전성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일부 금융기관은 수익성·자본 적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2금융기관 위주로 인수합병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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