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4연임 포기하고 '용퇴' 표명
윤종규 KB금융 회장, 4연임 포기하고 '용퇴' 표명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8.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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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임기 만료와 함께 '명예로운 퇴진'...회장후보추천위 9월 8일 최종 후보자 확정 예정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 회장은 이번 주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지배구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계신 사외이사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21일 취임(임기 3년)한 뒤 2017년과 2020년 같은 달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으로, 올해 11월 20일 다시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만으로 9년 KB금융그룹을 이끈 윤 회장은 우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리딩(1위·선도)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M&A를 주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이 3조원에 이르러 리딩 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졌다.

윤 회장은 50년 전인 1974년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했다.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주경야독 끝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1981년에는 행정고시(25회)에 합격했지만 시위 전력으로 관료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

그가 회계사의 길을 택한 것은 어쩌면 숙명적인 일이었다. 윤 회장이 공인회계사로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하던 시절 그를 눈여겨 보던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그를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당시 순혈주의가 강한 은행권에선 이례적인 사건이었으며, 국민은행은 '상고 출신 천재가 왔다'며 떠들썩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포스트 김정태'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처리한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국민은행을 떠났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던 2010년 다시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되면서 6년만에 복귀한다. 2014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놓고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은 'KB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윤 회장은 KB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다.

그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3년간 이례적으로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KB금융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은 기존 20명에서 19명으로 조정됐다. 

회추위는 이달 8일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뒤 29일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3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 1인은 내달 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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