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액 7.3조 '역대 최대'…3개월 새 1조원↑
자영업자 연체액 7.3조 '역대 최대'…3개월 새 1조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10.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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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출잔액 1043조원, 전분기보다 9.5조원 증가
금융권 연체율 1.15%, 8년여만에 최고…저축은행 6.42%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분기보다 9조5000억원, 연체액은 1조원 이상 더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부진 충격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천억원) 이후 4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섰고, 1분기(1033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9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1조원 늘어 역대 가장 많은 7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연체율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1분기(1.00%)보다 0.15%포인트(p) 높아졌다. 1.15%는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누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 1.6%에서 2분기 1.8%로 0.2%p 올랐다. 2014년 1분기(1.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2.2%)도 1분기보다 0.4%p 더 높아졌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2.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1.2%)도 2015년 3분기(1.2%)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원에서 2분기 125조2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도 187조2000억원에서 200조9000억원으로 13조7000억원 급증했다.

저소득·중소득 자영업자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조짐은 비은행 2금융권에서도 뚜렷했다.

2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41%, 2.91%로 집계됐다. 석 달 사이 은행에서 0.04%p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37%p나 급등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6년 3분기(0.43%) 이후 6년 9개월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15년 4분기(3.0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의 세부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2.52%), 저축은행(6.42%),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97%)의 2분기 연체율이 3개월 사이에 0.30%p, 1.25%p, 0.17%p씩 높아졌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6년 3분기(6.91%)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71%가 평균 4.2억 빌린 다중채무…한은 "자영업자 대출 질 나빠져"

한국외식업중앙회 자영업자들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앞에서 생계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러 곳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이 큰 점도 자영업 대출 부실을 걱정하는 이유다.

2분기 말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9%(6조4000억원) 더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으로 집계됐고,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이자는 각 1조3000억원, 73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앞으로 0.25%p 높아질 때마다 총이자는 1조8000억원,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 58만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대로 0.25%p 낮아지면 같은 액수만큼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취약 차주와 비은행권 등의 대출 비중이 커지는 등 자영업자 대출의 전반적 질이 저하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취약 차주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정상 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과 장기 분할상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취약 차주 비중은 2021년 말 9.0%에서 올해 1분기 말 10.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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