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중 동절기 난방비 대책과 배추·무 할인지원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등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올 들어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자 8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서민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할인지원과 정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 김장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최대한 신속히 출하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석유류는 국제유가 대비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업계와 협력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면서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동절기 난방비 대책을 이달 중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8월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생산의 큰 폭 개선에 힘입어 3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고금리 장기화와 주요국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 회복세 확산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우리 금융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정부는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외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