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HDC 정몽규·DB하이텍 김준기 등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0일부터 시작된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기업총수나 임원급 인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0일 현재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한 10개 상임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171명 중 기업총수나 임원급 인사는 95명으로 전체 증인의 55.6%를 차지하고 있다. 증인을 확정하지 않은 나머지 7개 상임위를 고려하면 기업인 증인은 지난해 144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30일간 791개 부처·공공기관·공기업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예산·입법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경제·문화·과학·방송 등 민간영역도 함께 대상으로 삼는다.
국회 정무위에는 기업인 19명이 증인으로 나온다. 정몽규 HDC 회장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 김준기 DB하이텍 회장은 지주사의 규제회피 의혹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의 11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이 증인대에 선다.
정무위는 당초 주요 5대 금융지주 회장, 4대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30명을 소환한다. 중대재해 방지책을 묻기 위해 이강섭 샤니 대표,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등을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직원 노동인권 탄압 논란으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환노위는 26일에는 구창근 CJ ENM대표를 불러 대규모 구조조정과 퇴직종용 의혹을 캐묻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9명을 부른다. 특히 함윤식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부사장을 불러 배달 수수료율 인상 문제를 캐물을 예정이다.
교육위원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오는 11일과 26일 교육부 국감 증인으로 잇따라 부르기로 했다. 최 회장은 포항에 태풍이 덮쳤을 때 해외에서 사외이사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위는 사외이사 중 국립대와 사립대 교수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모금을 독려할 목적으로 4대 그룹 중 3개사(삼성·SK·현대차) 임원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네이버에서 개인의료정보가 유출된 경위를 추궁키로 했다.
복지위는 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 건강권 문제를 따져 물을 방침이다.
탕후루는 과일에 꼬치를 꽂아 설탕물을 입힌 중국 간식으로, 최근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부실시공 의혹 관련해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을 부른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김주관 네이버 비즈니스 대표를, 농해수위는 김정우 네이버 쇼핑 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가짜상품 유통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상품 유통에 대해서 묻는다.
산자위는 당초 증인 명단에 요코타 다케시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와 우오현 SM그룹 회장을 올렸으나 이들을 대신해 각각 한 단계 낮은 직급자를 국감에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