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여러 이유로 가계대출금리 속속 인상 움직임
시중은행들, 여러 이유로 가계대출금리 속속 인상 움직임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10.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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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가산금리 인상방식으로 주요 대출상품금리 11일 최대 0.2%p 인상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이미 일주일새 속속 급등. 당국유도로 폭증하는 가계대출 억제 목적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국내 은행채 발행 급증도 큰 영향. 영끌족과 가계부담 커질듯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안내문(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안내문(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폭증하는 가계대출 속도 조절의 한 방편으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과 국내 은행채 발행 급증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기존보다 최대 0.2%포인트(p)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등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 0.1%p, 0.2%p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 역시 0.2%p 높아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변경 이후에도 당행의 대출금리가 주요 은행들 가운데 낮은 편으로, 특히 혼합형 금리의 경우 은행권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34세 이하'에만 내줄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이같은 금리 인상과 초장기 대출 상품 연령제한 조치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에 대한 호응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KB국민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들 중에서도 이르면 이번주 중 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원으로, 8월 말(680.8조원)보다 1.51조원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국내 은행채 발행 급증 등도 이를 지표로 삼는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24~6.606%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지난 일주일 동안 0.24%포인트 급등했다. 상단 기준으로는 0.17%포인트가량 올랐다. 일부 은행에서는 4%대 고정형 주담대가 사라졌다.

지난주 은행채 금리 상승은 이번주 대출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은행채와 예금금리 상승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7~7.146%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와 기업대출 등 수요에 대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고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채 발행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0일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약 27,300억원으로, 지난달 순발행액(46,8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경쟁을 차단하기위해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제한을 폐지했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금 및 금융채 금리를 반영해 산정된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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