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7월6일이후 최저 수준. 미국 유가는 이달들어 10.2%나 하락
원유재고 증가와 미국 산업생산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불거진 때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으로도 지난 10월4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 유가는 이달 들어 약 10.2%나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대폭 하락한 것은 원유 재고가 증가한 데 이어 미국 산업생산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불거진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낸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에 기여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베네수엘라와 쿠르드족 석유 수출이 재개되면서 이런 감소세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원유 재고 증가도 있지만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부진한 산업생산 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에 유가가 더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