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기아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최근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자동차 경쟁 맞서 오는 2028년까지 3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등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38조원은 전기차 전환에 65%, PBV(목적기반차량)에 19%, SDV(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에 8% 사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우선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6개에서 2026년 8개, 2028년 9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기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를 염두에 둔 EV 모델을 앞세워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북미·유럽 등 시장에서 올해 EV3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EV2·EV4·EV5 등 총 6개의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기아는 특히 중국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중남미 등 신흥 시장 자동차의 OTA(무선 업데이트) 적용 종수를 현재 5종에서 18종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42%인 ADAS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장착률을 63%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PBV로 새로운 판매 수요를 만들고,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해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작년 8만대였던 신흥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대수를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 판매 목표로는 올해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430만대로 정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76만1000대에서 2030년 248만2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PBV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2030년쯤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연간 PBV를 25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2020년부터 주주·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미래 전략을 설명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