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등 ‘빌트인 가구’ 담합…과징금 931억
한샘·현대리바트 등 ‘빌트인 가구’ 담합…과징금 931억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4.08 10:1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10년간 담합 가구업체 31곳 제재…담합 규모 1조9457억원
현대리바트 직매장./현대리바트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 31곳이 10년 동안 아파트에 들어가는 빌트인 가구 입찰에서 담합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매출액만 2조원에 육박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구업계 담합이 아파트 분양원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8일 공정위에 따르면 빌트인 특판 가구 구매 입찰과 관련해 낙찰예정자 사전합의, 입찰가격 담합 등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가구 제조 및 판매업체 31곳에 부과한 과징금은 931억원이다.

이들 업체들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24개 건설사들이 발주한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입찰 738건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를 합의하거나 투찰가격을 공유해 약 1조9457억원 규모의 담합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빌트인 특판가구란 싱크대, 붙박이장처럼 신축 아파트·오피스텔에 설치되는 가구다. 가구 비용은 아파트 등의 분양원가에 포함된다.

건설사들은 빌트인 특판가구를 구매할 때 등록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명경쟁 입찰을 실시해 최저가 투찰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위에 따르면 담합에 가담한 가구업체의 건설사별 영업담당자들은 입찰에 참여하기 전에 모임 또는 유선 연락 등을 통해 낙찰예정자·들러리 참여자·입찰가격 등에 합의했다.

낙찰 예정자나 순번은 주사위 굴리기, 제비뽑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정됐다. 낙찰예정을 받은 회사가 ‘들러리’ 회사들에 견적서를 전달하면, ‘들러리’ 회사들은 견적서상 금액을 일부 높여 투찰했다.

각사 담당자들은 단체 메신저방에서 입찰 상황을 공유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돕고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대로 천년만년 꼭꼭∼” 등의 표현을 써가며 담합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는 각각 22개 건설사가 발주한 입찰에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건설사를 상대로 담합에 관여한 것이다.

그 다음은 넵스로 21개사, 넥시스는 16개사였다.

과징금도 이들 5개사에 가장 많이 부과됐다.

한샘은 211억5000만원, 현대리바트는 191억2200만원, 에넥스는 173억9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넵스에 대한 과징금은 97억8500만원, 넥시스는 49억5400만원이다.

5개사 외에도 한샘넥서스 41억6000만원, 우아미 32억900만원 등 26개사에 추가로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장기간에 걸쳐 전국적으로 저지른 고질적인 담합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의 분양원가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샘 "입찰담합, 책임 통감하고 사죄…재발방지 약속"

한샘은 공정위 발표 후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한샘을 믿고 아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구시대적인 담합 구태를 철폐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윤리경영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샘은 이어 "대한민국 대표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눈높이에 맞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대한민국 홈 인테리어 및 주거 환경 개선에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샘은 재발 방지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행동강령도 발표했다. 

행동강령에는 ▲윤리경영 실천 선언 ▲법규 준수· 준법 감시활동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조직 충원 및 기능 확대 ▲전사적 업무 프로세스 정비 ▲임직원 대상 준법 교육 의무화 등 내용이 담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