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익 제자리 걸음…건전성은 악화
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익 제자리 걸음…건전성은 악화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4.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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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사 당기순익 21조원, 0.4% 증가 그쳐…부실채권 비율 0.72%, 0.23%p↑
금감원 "계열사 해외 투자, 부동산 PF 공동투자 관련한 리스크 관리 필요"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고금리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작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금융지주사 순이익은 2020년 15조1000억원에서 2021년 21조2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은 은행이 15조4000억원, 보험이 3조3000억원, 금융투자회사가 2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2조7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은 보험이 1조146억원(43.6%), 은행이 7863억원(5.4%)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37.9%), 여전사는 8902억원(-2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순익에서 은행 비중은 61.9%로 전년 대비 4.9%p 늘었지만, 금융투자와 여전사 비중은 각각 6.3%p, 3.2%p 감소했다.

연결 총자산 기준으로도 은행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권역별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가 10.3%, 보험 6.8%, 여전사 6.7%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문제는 주요 금융지주들의 당기순익과 자산은 소폭 늘었지만, 건전성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년 말(0.49%) 대비 0.23%p 상승했다.

2018년 0.74%에서 2019년과 2020년 각각 0.58%, 2021년에 0.47%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으나, 2022년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같은 기간 전년 말(170.5%) 대비 19.9%p 하락한 150.6%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83%, 14.56%, 12.90%로 전년 말 대비 상승하며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와 충당금적립비율 감소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 말(29.0%) 대비 1.8%p 하락했다.

금감원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회사 등의 해외 투자, 부동산 PF 공동 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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